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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일기

[임신 7주 2일] 계류유산 확정

by .sY.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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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불안했다.
아니, 처음부터 불안했는데 강도가 더 세졌을뿐이다.

주수에 비해 낮은 피검사 수치,
늦게 보인 아기집,
현저히 낮은 심박수.

 

그래서 매순간 불안했다.

한주 한주 흐를수록 기적을 바라면서도 맘 한편으론 점점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곰돌이는 신경쓰지말고 맘편히 기다리자고 했지만,
몸으로 체감하는 나는 사실 안될거라는걸 느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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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2일~ 5일 증상

 

목요일 진료 후 4일 동안은 증상이 계속 진행됐다. 한군데가 콕콕 거리고, 속도 메스껍고 가슴도 아팠다.
그런데 어느순간 콕콕 증상이 사라지고 메스꺼움은 그대로였지만 가슴도 덜 아프게 느껴졌다.


7주 2일째되는 날, 마음을 비우고 병원에갔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왔다고-

초음파를 보는데 아기집은 자라지 않고 그대로였다.
심장이 뛰는듯 했으나 아마 내 동맥일거라고 하신다.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선생님도 차분하게 말씀하신다.
산모의 잘못이 아니라고. 염색체의 문제이며 자연도태된 것이다.
30%가 자연유산을 겪으며 그 중 80%가 12주 이내 유산을 겪는다고한다.

 

나의 경우 출혈도 전혀 없고 아직 아기집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계류유산 판정을 받았다.

이 경우 세가지 옵션이 있다.
1. 스스로 흘러나올때까지 기다려본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모르고 염증의 가능성이 있다.
2. 소파술
3. 아기집 떼는 약. 이 경우 자궁 수축을 유도해서 빼내는거라 통증도 상당하고, 깨끗하게 안빠져나올경우 또다시 수술을 해야한다.

소파술을 택했다.

빨리 수술해서 빨리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선생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곰돌이한테 전화하고,
담담하게 양가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다.

많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결과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따질것도 없다.

빨리 몸을 추스려서 회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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